우리 몸의 혈압, 고혈압은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고혈압이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21)에 따르면, 한국 성인 약 3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이는 약 1,200만 명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에서는 약 6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를 초과한 상태로, 심혈관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만성 질환입니다.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 할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의미하며,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최소 혈압) 80mmHg 미만으로 정의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됩니다.
합병증의 시작, 고혈압이 불러오는 건강 문제들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이 높은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입니다. 심장병(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은 고혈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이 손상되거나 탄력을 잃고 좁아지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마비, 뇌출혈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집니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심장마비 위험이 약 2배, 뇌졸중 위험은 약 4배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환자 중 약 50%가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고혈압은 신장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혈압이 높을수록 신장의 혈관이 손상되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신장학회에 따르면, 만성 신장병 환자의 약 30%는 고혈압과 관련이 있으며, 신장 투석 환자 중 7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눈의 혈관이 손상되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혈압성 망막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고혈압은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관리와 예방이 필요합니다.
고혈압 예방과 관리방법
고혈압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지만,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3,000~3,500mg으로 권장량을 훨씬 초과합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이며, 짠 음식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를 하루 1,000mg만 줄여도 수축기 혈압이 평균 5mmHg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은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입니다. 주당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 혈압이 4~9mmHg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체중 감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노년층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요가, 수영 같은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고혈압 관리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장마비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 또한 혈압 상승의 원인이므로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제한하거나 절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검진이 필수적입니다. 한국에서는 만 4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만
약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하여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